제주·남부 강타 부산권서 10명 사상
전국 9개 공항·연안 여객선 '스톱'
道, 오늘까지 '비상대책기간' 운영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제주·남부지역에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는 태풍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3일까지 '비상대책기간'을 운영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110㎞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시속 35㎞로 이동하고 있다. '타파'는 전날까지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했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이 350㎞에 달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8천여 가구가 정전돼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직원 1천600여 명을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21일 오후 10시25분께 부산시 부전동의 한 2층 단독주택 기둥이 무너지면서 이곳에 살던 A(72)씨가 깔려 숨진 채 발견 되는 등 부산권에서만 오후 7시 기준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이날 제주공항 등 전국 9개 공항에서 항공기가 일제히 결항했다. 연안여객선 87개 항로, 123척도 운항을 멈췄다. 남외항, 감천항, 다대항, 북항 등 부산항에 있던 선박 117척도 모두 출항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경기도는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동 광고물 사전 철거 ▲선박 1천800여 대 결박 ▲주택·도로 침수대비 등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22일밤까지, 남부지방과 동해안 등은 23일 아침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며 "해안가 인근 내륙 등에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