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중국 광둥(廣東)省 廣東국제신탁투자공사(GITIC)가 11일 공식으로 파산을 선언함으로써 한국계 금융기관들은 4천만-5천만 미국 달러화의 채권중 절반 정도를 떼일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조직한 청산위원회는 광둥성 省都 광저우(廣州)에서 중국 및 외국계 채권 금융기관 200개사와 10일 회의를 갖고 GITIC 그룹의 공식파산을 선언함으로써 외국계 채권에 대한 중국 중앙 정부의 지불을 사실상 거부했다.

   GITIC 그룹은 부채가 43억7천만달러에 달해 청산절차를 통해 25억9천만달러의 자산을 매각해도 부채의 60% 정도만 갚을 수 있는데다 청산위는 2만5천여 중국 국내투자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전액 지급을 다짐, 외국 금융기관들은 잘 해야 채권의 절반 정도만을 회수할 전망이다.

   한국의 32개 금융기관들은 서울 본사와 홍콩 현지법인, 일본 현지법인, 싱가포르 현지법인 등을 통해 GITIC 그룹에 대출했거나 보증을 선규모가 초기에 2억달러선에 달했으나 채권 매각 등을 통해 현재 4천만-5천만달러의 채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홍콩에 있는 한국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한국측은 일본 은행들이 중심이 된 채권단에 끼어들어 채권회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작년 10월 230개의 자국 국제신탁투자공사중 두번째로 규모가 큰 GITIC의 부채가 워낙 많아 상환 능력이 없다는 판단아래 폐쇄한 후 청산위원회를 설립, 정부 보증분에 대해 지불 가능성 등을 검토했으나 이번에 전격적으로 중앙 정부의 지불을 거부하고 순수하게 GITIC 자산매각만을 통해 부채를 상환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대해 외국 금융기관들은 중국 정부가 지급을 보증한 채권에 대해 발뺌을 함으로써 중국은 앞으로 신뢰하락으로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