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추세가 이어지자 가을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던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결국 도미노처럼 취소·연기 수순을 밟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7∼29일 남한산성도립공원 일원에서 열기로 한 '제24회 광주남한산성문화제'를 25일 전격 취소했다.

남한산성문화제가 취소되기는 신종플루가 창궐한 2009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지역에는 양돈 농가가 단 1곳이고 사육두수도 600여마리에 불과해 지역 대표축제인 남한산성문화제를 강행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행사장 방문객들이 돈사가 밀집한 이웃 지자체인 이천이나 용인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의견이 많아 축제 이틀을 앞두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신동헌 시장의 역점사업의 하나로 다음 달 5일 시청 주차장에서 예정된 '제2회 행복밥상 문화축제'도 취소했다.

평택시도 28∼29일 진행하기로 한 '제10회 송탄관광특구 한마음 대축제'를 11월 2일로 연기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평택시는 앞서 전날 보도자료를 내 송탄관광특구 축제 개최를 홍보했다가 이웃한 안성시가 지역 간판 축제인 바우덕이 축제를 취소한 마당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대책회의 끝에 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임금님 만나러 가는길', '제2회 평택 아시안컵 축구대회', '평택농악·민요 상설공연' 등 15개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

화성시도 동탄센트럴파크에서 28∼29일 개최하기로 한 '제5회 화성시도시농업박람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제10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도자비엔날레는 이천 세라피아, 여주 도자세상,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등지에서 오는 27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동두천시의 경우 다음 달 3일 예정된 '천사 마라톤 대회', 19일 '소요산 단풍문화제', 26∼27일 '동두천 록 페스티벌'에 대해 이날 취소 방침을 미리 알렸다.

양주시는 지난 1일부터 두 달 일정으로 나리공원에서 개최 중인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를 27일 오후 7시 조기 폐장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래 파주시·연천군·김포시와 인천시 강화군 5개 농가에서 돼지열병이 확진됐고 이날 강화군과 연천군 3개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