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액 동종업계의 절반 안돼… '임협 결렬' 조정 신청
노조, 내달 1~2일 조합원 찬반투표… 합의 불발 땐 9일 강행


김포공항과 인천공항행 리무진 8개 노선을 운행하는 용남공항리무진(주)가 멈춰설 위기에 처했다. 용남공항리무진이 운행하는 8개 노선 운행 버스는 80여대로 이용객은 연 200만명 이상이다.

노사가 임금 교섭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한 노조와 동결을 주장하는 사측의 입장 차가 커 결국 결렬된 상태다.

25일 용남공항리무진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7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 총 4회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최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불성립으로 파업을 하게 될 경우 수원과 안양, 군포, 의왕 등지 공항리무진 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이 초래될 전망이다.

용남공항리무진은 수원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4000번, 4100번, 4100-1번, 4100-2번과 군포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4200번, 4200-1번 등 국제공항노선 6개, 수원과 김포공항을 운행하는 4300번, 4300-1번 등 국내공항 노선 2개를 운행한다.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노조는 임금 월 40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사측이 요금 인하를 이유로 임금 인상 폭을 좁혀 동종업계보다 임금 수준이 낮아졌다는 게 인상 액수 산출 근거다.

지난해 용남공항리무진의 임금 인상 액수는 16만원선으로 다른 동종업체 평균(38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노조는 올해 8월 31일까지 만근 일수를 13일로 유지하다 9월 1일부터 하루 줄인 12일로 조정해 사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노동력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남공항리무진노조는 오는 10월 1~2일 이틀간 조합원 159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1차 조정회의는 10월 1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조정 만료일인 10월 8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9일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이기천 용남공항리무진노조 지부장은 "지난해 사측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임금 인상 폭을 좁힌 안을 받아들였는데, 올해도 제자리 걸음을 하면 임금 수준이 업계 중위권에 그치게 된다"며 "회사가 수익성을 회복한 만큼 조합원들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