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차 전지 음극재 업체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사모펀드 투자 약정을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투자 기업이 어디인지를 사모펀드 투자자가 아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조 장관은 그간 부인 등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 종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어느 종목에 투자하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해왔다.
조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주식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사모펀드를 활용해 사실상 직접투자와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도 깊어지게 됐다.
27일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17년 7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링크 사무실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모(36)씨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조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운 채 코링크를 실제 운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투자설명회에선 2차 전지 음극재 생산·판매업체인 IFM의 김모 전 대표가 40여 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코링크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정 교수는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뒤 "좋은 사업 같다"는 코멘트를 했고, 사업계획서를 챙겨갔다. 정 교수 남동생 정모 씨도 사업설명회에 왔다.
IFM은 코링크가 우회상장을 추진한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자회사다. 코링크는 코스닥 상장사인 WFM을 인수한 뒤 2차 전지 기업으로 탈바꿈해 익성·IFM을 우회상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음극재는 2차 전지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충전 시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받아들여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익성은 배터리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전기차용 음극재 개발·양산을 추진하고 있었다.
사업설명회 날 정 교수와 두 자녀는 코링크가 만든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 74억5천만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정서를 체결했다. 실제 투자금액은 10억5천만원이다. 남동생 정씨와 두 아들은 3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정 교수는 투자 약정일에 2차 전지 사업설명을 들었지만,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14억원)만으로 이뤄진 '가족펀드' 블루코어밸류업은 정작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인 웰스씨앤티에 전액을 투자한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 자체 자금 10억원을 더해 총 24억원을 투자받고선, 바로 IFM에 13억원을 재투자했다.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는 IFM 재투자를 조건으로 코링크에서 투자받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 교수가 웰스씨앤티를 통해 IFM, WFM에 투자하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정 교수는 가족의 자산을 관리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에게 WFM 투자 가치가 어떤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 남동생은 WFM 실물주식 12만주(액면가 5천원·총액 6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정 교수에게 돈을 빌려 코링크 지분 5억원어치를 매입하기도 했다.
웰스씨앤티는 궁극적으로 익성과 합병한다는 계획이 있었기에, WFM을 통한 익성 우회상장이 성공하면 조 장관 가족도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득을 보는 구조다. 검찰은 5촌 조카 조씨가 중심이 된 WFM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코링크의 한 관계자는 "정 교수는 5촌 조카 조씨가 그린 2차 전지 관련 '큰 그림'을 알고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 교수가 투자 수익률을 따져 묻는 데서 더 나아가 조씨가 주도한 코링크 경영이나 투자 결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가 되자 코링크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펀드 운용보고서를 만들고, 여기에 '투자 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는 문구를 넣으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 장관은 후보자 시절 의혹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 때 이 보고서를 들고나왔다. /연합뉴스
투자 기업이 어디인지를 사모펀드 투자자가 아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조 장관은 그간 부인 등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 종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어느 종목에 투자하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해왔다.
조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주식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사모펀드를 활용해 사실상 직접투자와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도 깊어지게 됐다.
27일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17년 7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링크 사무실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모(36)씨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조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운 채 코링크를 실제 운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투자설명회에선 2차 전지 음극재 생산·판매업체인 IFM의 김모 전 대표가 40여 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코링크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정 교수는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뒤 "좋은 사업 같다"는 코멘트를 했고, 사업계획서를 챙겨갔다. 정 교수 남동생 정모 씨도 사업설명회에 왔다.
IFM은 코링크가 우회상장을 추진한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자회사다. 코링크는 코스닥 상장사인 WFM을 인수한 뒤 2차 전지 기업으로 탈바꿈해 익성·IFM을 우회상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음극재는 2차 전지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충전 시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받아들여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익성은 배터리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전기차용 음극재 개발·양산을 추진하고 있었다.
사업설명회 날 정 교수와 두 자녀는 코링크가 만든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 74억5천만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정서를 체결했다. 실제 투자금액은 10억5천만원이다. 남동생 정씨와 두 아들은 3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정 교수는 투자 약정일에 2차 전지 사업설명을 들었지만,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14억원)만으로 이뤄진 '가족펀드' 블루코어밸류업은 정작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인 웰스씨앤티에 전액을 투자한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 자체 자금 10억원을 더해 총 24억원을 투자받고선, 바로 IFM에 13억원을 재투자했다.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는 IFM 재투자를 조건으로 코링크에서 투자받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 교수가 웰스씨앤티를 통해 IFM, WFM에 투자하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정 교수는 가족의 자산을 관리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에게 WFM 투자 가치가 어떤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 남동생은 WFM 실물주식 12만주(액면가 5천원·총액 6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정 교수에게 돈을 빌려 코링크 지분 5억원어치를 매입하기도 했다.
웰스씨앤티는 궁극적으로 익성과 합병한다는 계획이 있었기에, WFM을 통한 익성 우회상장이 성공하면 조 장관 가족도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득을 보는 구조다. 검찰은 5촌 조카 조씨가 중심이 된 WFM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코링크의 한 관계자는 "정 교수는 5촌 조카 조씨가 그린 2차 전지 관련 '큰 그림'을 알고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 교수가 투자 수익률을 따져 묻는 데서 더 나아가 조씨가 주도한 코링크 경영이나 투자 결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가 되자 코링크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펀드 운용보고서를 만들고, 여기에 '투자 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는 문구를 넣으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 장관은 후보자 시절 의혹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 때 이 보고서를 들고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