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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네 채 가운데 한 채는 실거래 가격이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잠실 주공5단지. /연합뉴스

올해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네 채 가운데 한 채는 실거래 가격이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집값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작년의 2배로 뛰었고 집값 불안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소재 주택 매입자 4명 가운데 1명은 서울에 살지 않는 외지인이었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6∼2019년(8월27일까지) 연도·지역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계약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2만6천121가구의 아파트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실거래가가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인 아파트는 20.0%(5천230가구), 20억원 이상인 아파트는 4.2%(1천106가구)를 차지했다. 전체 매매 아파트의 24.2%가 10억원 이상인 셈이다.

이런 고가 아파트 비중은 지난해 14%(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 11.8%·20억원 이상 2.2%)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1가구), 대구(1가구), 인천(1가구), 경기(7가구)에서 단 10가구의 실거래가만 20억원을 넘었다.

아울러 '2015∼2019년(7월 말까지) 서울 소재 주택매입자 거주지' 통계를 보면, 올해 서울 소재 주택(공동주택·단독주택 등)을 산 사람은 모두 5만2천472명으로, 이 가운데 관내(서울) 거주자는 4만679명이었다.

나머지 22.4%(1만1천740명)는 서울 밖 다른 지역에 산다는 얘기로, 비(非)서울 거주자의 비율은 지난해(21.2%)보다 다소 높아졌다. 이들은 주로 경기(6천776명), 경남(939명), 인천(932명), 충남(369명) 등에 살고 있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강남 3구만 따지면 비서울 거주 구매자의 비중은 23.8%(6천833명 중 1천624명)로, 서울 평균(22.4%)보다 더 컸다.

구별 비서울 거주 구매자 비율은 ▲ 강남구 25.3%(2천171명 중 550명) ▲ 서초구 22.1%(1천616명 중 357명) ▲ 송파구 23.5%(3천46명 중 717명)로 집계됐다.

안호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여러 부동산 안정 대책에도 불구, 서울 집값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라며 "특히 지방 자산가들까지 서울 고가 아파트에 몰려 전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만큼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남은 임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더 강력하고 효과적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