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 AP=연합뉴스) 에콰도르의 하밀 마와드 대통령은 11일 밤(이하 현지시간)예금 동결과 부가세 50%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제대책을 발표했다.

마와드 대통령은 30여분에 걸쳐 TV로 전국에 생방송된 연설에서 또 휘발유 값이90% 인상돼 즉각 시행되며 「사치세」도 신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 상환 조건으로 4억달러를 차입할 것이라면서 며칠 안에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와드 대통령은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적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조세 포탈범과 법인세를 제대로 내지 않는 기업을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비상경제대책은 구체적으로 ▲예금 인출을 최대 1년간 동결시키고 ▲부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며 ▲휘발유 값을 갤런당 1.9달러 상당으로 90% 인상하는 한편▲고급차에 대해 4%의 「사치세」를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앞서 60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마와드 대통령은 또 은행들이 오는 15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계 소식통들은 루이스 하콤 총재를 비롯한 중앙은행 이사 전원이 이번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곧 사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와드 대통령의 비상대책 발표는 이틀간 총파업이 강행된 것과 때를 같이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