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명이 순직하고, 10명이 다친 안성시 생활용품 제조공장 지하 창고 폭발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정밀 감식이 사고 발생 50여일만에 열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30일 오전 11시께 안성시 양성면 석화리 생활용품 제조공장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2차 합동 감식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감식에는 경기남부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강유역환경청 등에서 31명의 전문 인력이 참여한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달 7일 오전 11시 30분께 화재 현장 1차 합동 감식을 벌렸으나, 건물 골조가 심하게 훼손돼 붕괴할 누려가 있어 30분간 외부에서 현장을 맨눈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진압 이후 지하 1층에 가득 차있던 물을 빼내는 작업을 지난주에 끝냈다"며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6일 오후 1시 15분께 이 공장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 진압에 나섰던 석원호 소방장이 순직했고, 다른 소방관 1명과 공장 관계자 9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에게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틀린(아조비스) 등을 외부 업체에게 의뢰받아 3.4t가량을 보관 중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조비스는 충격이나 마찰에 민감한 물질로, 지정 수량(200㎏) 이상을 보관할 경우 반드시 관할 소방서에 이를 신고해야 하는 제5류 위험물이지만, 소방당국에 따르면 관련 신고는 접수된 사실이 없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