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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NC백화점에 8자리 새 번호판을 장착한 차량이 진입했지만 아직 업데이트 되지 않은 주차관리인식시스템은 7자리만 인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공공 업데이트 완료 불구 92%그쳐
일부 마트·병원 등 고객이용 불편
道 "구형 기계 시설 대책 마련 중"

8자리 새 번호판이 도입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공공기관의 주차관리인식시스템은 전부 업데이트를 마쳤지만 대형마트, 상가 등 민간시설의 시스템은 업데이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도내에 있는 번호판 인식 카메라는 모두 5천907대로 이 중 3천787대는 공공시설에 설치돼 있고 나머지 2천120대는 민간시설에 있다.

이날 기준으로 공공청사·철도·방범용 폐쇄회로(CC)TV·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의 카메라는 100% 업데이트를 완료했지만, 대형마트·백화점·상가·병원 등 민간시설의 카메라는 업데이트 완료율이 92%로 상대적으로 낮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8자리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은 민간시설 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상당한 불편이 따른다.

실제 이날 8자리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으로 수원시청, 광교테크노밸리, 영통구청 등을 돌아본 결과 정상적으로 8자리 번호판이 인식돼 별다른 문제 없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간시설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NC백화점에 들어가니 차량번호 '235로****' 중 맨 앞의 숫자를 제외한 '35로****'가 안내판에 표시됐다.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8자리 번호 중 7자리만 인식됐다. 주차비를 납부하는 무인정산기도 마찬가지로 7자리만 표시됐다.

팔달구 한 상가의 경우 들어갈 때 정상적으로 열린 개폐기가 주차장을 나설 때는 열리지 않았다. 또 주차요금이 표시되는 정산기 액정에 아무런 숫자도 표시되지 않았다.

결국 상가 관리인이 직접 주차장 입구로 나와 영수증을 확인한 뒤 개폐기를 수동으로 조작했고, 뒤따르던 차량의 정체가 이어지면서 다른 이용객들마저 불편을 겪었다.

또 다른 도내 상가의 주차장도 마찬가지로 차량번호가 인식되지 않은 채 개폐기가 열렸고 직원을 불러 주차비를 정산해야만 건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않은 민간시설의 카메라는 제작업체가 망했거나 업데이트할 수 없는 구식 기계뿐"이라며 "이런 건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