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도심 양극화 현상도 뚜렷… 연수구 성장세 급격 둔화 대책 시급
인천 강화군과 동구의 최근 5년간 지역내총생산(GRDP) 연평균 성장률이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최하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인천 지역 10개 군·구 중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해 있는 신도심과 그 밖의 구도심 간 GRDP 연평균 성장률 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최근 5년간(2011~2016년) GRDP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인천 강화군의 성장률은 -7.5%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꼴찌인 228위, 동구의 경우 꼴찌에서 두 번째인 -5.2%(227위)로 집계됐다. 1위는 전남 영광군(41.0%), 2위는 충북 청주시(28.5%) 등이 이름을 올렸다.
GRDP는 생산액과 물가 등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일정 기간 해당 지역의 총생산액을 추계하는 종합경제지표로 국내총생산(GDP)의 지역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천의 대표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동구의 경우 일자리 감소와 인구 유출, 이에 따른 도시 공동화 현상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며 이미 성장 동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천 지역 신도심과 구도심 간 성장률 격차도 큰 것으로 분석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10개 군·구 중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제일 큰 곳은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해 있는 서구(18.0%)와 연수구(12.2%)로, 서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9위를 기록하며 인천에서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들었다.
반면 구도심권인 미추홀구는 5.6%, 중구 5.9%, 부평구는 4.8%에 머물러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인천시장들이 신·구도심 간 균형 발전 정책을 시정의 1순위로 꼽아 여러 사업을 진행했지만 결국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우리나라 1호 경제자유구역(송도)이 있는 인천 연수구는 지난 2010~2015년까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4.1%로 전국 2위를 기록했지만 2011~2016년에는 12.2%에 그쳐 11.9%p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태림 인천연구원 지역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GRDP 통계가 그 지역의 모든 경제 여건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인천 지역 내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만한 거점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그래프 참조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