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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규 지역사회부(군포) 기자
10월의 첫날 군포시청에서 '새로운 군포 100년 종합계획' 수립에 관한 시민공청회가 열렸다. 도시의 백년대계를 준비 중인 군포시가 이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담아내고자 마련한 자리에는 평일 낮임에도 많은 시민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7월 말 열린 군포도시공사 설립 관련 주민설명회 때도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당시 현장의 한 시민에게 어떻게 오게 됐냐고 묻자 '우리 동네 일인데 당연히 궁금하지 않겠느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연한 대답이다. 시민들이 달라졌다. 내가 사는 지역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 궁금해한다. 투표권 행사를 통해 대표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각자의 의견을 적극 피력한다. 그래야 기존의 관행과 탁상행정에서 벗어난 참신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무엇보다 투명한 시정 운영이 가능해질 거라는 믿음에서다.

'시민 우선 사람 중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민선 7기 군포시는 이 같은 시대적 흐름과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년간 열린 수많은 공청회와 주민설명회, 원탁토론회 등이 이를 방증한다. 지역 대표 축제인 군포철쭉축제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주를 이뤘고, 지난 5월에는 고질적 민원인 주차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무원과 시민들이 세 차례나 머리를 맞대며 대안을 도출해 냈다. 최근에는 학교 환경개선사업 지원 대상을 점검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 일반 학부모들을 참여케 했으며, 일반 청년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청년정책위원회를 발족해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대희 군포시장의 대표 공약이자 시민 협치 행정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100인 위원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년여의 준비 끝에 곧 출범을 앞둔 100인 위원회가 민·관 협치의 모범사례로 거듭나 군포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을지, 전시 행정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애물단지가 될지 지금부터 지켜볼 일이다.

/황성규 지역사회부(군포) 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