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부시장, 행안위에 공문
시민의 날·인천애뜰 행사 취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최대 피해 지역인 인천시가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정감사를 연기해 줄 것을 국회에 공식 요청했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방문해 이 같은 인천시의 입장이 포함된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한 공문에서 "최근 ASF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고 인천 강화군에서는 태풍 '링링'으로 78억원(정부 추산)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며 "태풍 피해복구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화 지역 5개 농가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돼지열병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앞으로 2주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보이고 강화군과 인접한 계양구, 서구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돼지열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화군 지역 39개 농가에서 3만8천30마리의 돼지가 모두 살처분 된다"며 "인천 지역 모든 공무원이 이 같은 상황에 집중 대처할 수 있도록 2019년도 인천시 국정감사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ASF 차단과 사태 수습 등을 위해 오는 15일을 전후로 예정돼 있던 시민의 날 행사는 물론 시청 앞 광장 조성 사업인 '인천애뜰' 개장식 행사 등을 모두 취소하며 ASF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의 경우 이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 감사가 취소됐으며 행안위에도 국정감사 연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국회 행안위 관계자는 "인천시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여야 행안위 위원들이 논의해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