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과정에 양성평등 의지
여성 친화도시로 거듭나기 노력

총 81곳 중 43곳 기준치 밑돌아
위촉직 임기 끝나면 '우선 검토'


인천 남동구가 부서별로 운영하는 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 확대에 나선다. 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녀가 의사결정 과정에 골고루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남동구는 부서별로 운영하는 위원회의 위촉직 여성위원 비율이 40%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남동구는 현재 총 81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정책 추진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는 게 이들 위원회의 주된 역할이다.

관련 규정상 이들 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촉직 위원은 남녀 중 한 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남동구가 운영하는 81개 위원회 가운데 이 규정을 만족하는 위원회는 3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건축, 건설, 재해, 안전분야 위원회의 여성위원 위촉비율이 적은데, 이 가운데엔 도로관리심의회, 안전관리 민관협력위원회, 사전재해 영향성 검토위원회 등 일부 위원회는 여성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군·구 행정평가 등에서도 불리한 상황이다.

남동구는 여성위원 비중 40% 미만 위원회를 두고 있는 부서들이 이른 시일 내에 여성위원을 늘릴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또 위촉직 위원의 임기가 끝나면 새 위원에 여성을 우선 검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양성평등기본법을 보면 특정 성별이 위촉직 위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며 "여성의 사회참여 자체가 적은 분야도 있지만, 양성이 평등한 구조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서별 위원회의 여성 위촉직 위원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남동구는 지난 2월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여성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