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가을장마탓 37만5천t 예상
전국 물량도 6만~10만t감소할듯

올해 경기도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일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경기도 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7만5천t으로, 지난해 39만t보다 1만5천t(3.8%)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 쌀 예상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6만∼10만t 감소해 377만∼381만t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면적 당 생산량도 줄었다. 올해 도내 1㏊당 쌀 생산량은 4.9t으로 지난해 5t에 비해 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원은 벼가 개화된 후 알곡이 형성되는 '등숙기'에 태풍 '링링'과 '타파'가 상륙하며 벼 쓰러짐 피해를 입었고, 가을장마로 일조시간이 감소해 벼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 와중에 도내 벼 재배면적은 정부가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도입한 '다른 작물 재배지원 사업'의 영향으로 지난해 7만8천㏊에서 올해 7만6천600㏊로 1.8%(1천400㏊) 줄었다. 전국 재배면적도 지난해 73만7천㏊에서 72만9천㏊로 1.1%(8천㏊) 감소했다.

다만 쌀 수급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가을철 쌀값 하락 등의 부작용은 없을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쌀(정곡 80㎏)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19만3천여원에서 지난 25일 18만5천여원으로 7천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올해 쌀 생산은 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쌀 수급량을 고려하면 수확기 쌀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는 수확이 늦은 '중만생종' 재배가 많아 10월 이후의 태풍이나 일조에 따라 생산전망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