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밀반입한 혐의를 받았지만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딸을 검찰이 재소환할 방침이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최근 구속 영장이 기각된 홍 전 의원의 딸 홍모(18)양을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3일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씨 구속 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면서도 "추가 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2000년생인 홍양이 만 18세의 미성년자인데도 긴급체포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할 우려가 없고 초범으로 소년(미성년자)인 점 등도 고려했다"며 기각했다.
홍양은 지난달 27일 오후 5시 40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변종 대마 외에도 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의 마약인 'LSD'와 각성제 등도 함께 밀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 입국 심사 중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적발된 홍양은 대마 등을 흡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밀반입한 대마 등 관련해 "다른 이들에게 유통할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양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현재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감정 결과가 나오면 불구속 상태인 홍양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홍양은 홍 전 의원의 장녀로 올해 여름 미국의 기숙형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한 대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