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라돈 아파트·돼지열병…
윤관석·안상수·이정미 '현안' 지적

北미사일 정부 엄호·조국 의혹 제기
홍영표·이학재 '싸움꾼' 눈도장도
현역프리미엄 활용 얼굴알리기 분주

국정감사에 돌입한 인천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정현안 외에 내년 총선 민심을 겨냥한 인천지역 이슈 부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라 의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관석 의원(남동구을)은 지난 2일 국정감사 첫날부터 국토교통부와 관련한 인천지역 현안을 쏟아냈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송도~서울~남양주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A노선과 C노선에 비해 일정이 뒤처진 것을 지적하며 사업의 조기 추진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제2경인선 등 광역철도와 연계할 연계노선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영종지역만 제외된 공항철도 통합환승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도 지역구인 강화군이 태풍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행안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에 대한 피해보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돼지열병이 덮치다 보니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 연수구을 출마를 노리는 정의당 이정미 의원도 환노위 국감에서 그동안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던 신축 아파트 라돈 검출을 들고 나왔다.

이 의원은 지역구인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권고기준보다 2~4.5배 넘는 라돈이 나왔다고 폭로했고, 관련 이슈를 선점해왔다. 또 수소 연료전지, 붉은 수돗물 등 인천 환경 이슈를 내세웠다.

'싸움꾼'으로 나서 존재감을 알린 의원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부평구을)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함박도 관할 논란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야당의 공격을 강하게 맞받아 치면서 정부를 엄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19일째 단식 중인 한국당 이학재 의원(서구갑)은 덥수룩한 수염과 초췌한 얼굴로 교육부 국감장에 나타나 조국 장관 자녀의 대입과 관련한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20대 국회의원들은 이번 국감을 통해 한 번이라도 더 얼굴과 이름을 내비쳐 지역구 유권자의 뇌리에 각인을 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국감은 원외에 있는 지역구 경쟁자는 할 수 없는 '현역 프리미엄' 중 하나다.

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에 이어 연말에 있을 2020년도 예산안 심사까지 이런 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구 예산 확보와 숙원사업 해결을 내년 선거 공보물에 집어넣기 위한 밑작업이기도 하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