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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전 세계가 공항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특히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항공 수요가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계 수준의 공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화물 물동량은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최고임을 입증했다.

인천공항이 글로벌 공항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 신공항인 다싱공항을 개장했다. 연간 1억명의 여객이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싱가포르, 두바이 등도 경쟁적으로 공항을 확장하고 있다.

공항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천공항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인프라 확장을 위한 4단계 건설사업,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관광·물류·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공항경제권' 조성 사업 등이다.

인천공항의 인프라 확장은 세계 공항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공항경제권은 조성되면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인프라 확장뿐 아니라 네트워크 확대 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인천공항이 공항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많은 국가·도시와 연결돼 있어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진다. 국가의 대외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국내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 인천공항의 네트워크를 약화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방 공항 건설과 활성화 등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은 국가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스럽다. 인천공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대표 공항'이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