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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중국,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어든 447억1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사진은 부산항 부두에 선적대기중인 수출 컨테이너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7월까지 세계 10대 수출대국 가운데 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교역이 감소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한국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진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 증감률(전년 대비)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세계 10대 수출국은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1∼10위에 해당하는 중국·미국·독일·일본·네덜란드·한국·프랑스·홍콩·이탈리아·영국이다.

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은 3천173억3천600만 달러(약 380조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94% 줄어들었다.

두 번째로 감소 폭이 큰 곳은 홍콩(-6.74%)이며, 독일(-5.49%)과 일본(-5.03%), 영국(-4.62%)도 5%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한가운데서도 수출액이 1년 전보다 0.59% 늘어나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 0.90% 감소했다.

10대 수출국을 모두 합쳐보면 1∼7월 수출액은 5조6천64억달러였고, 1년 전보다 2.84% 줄었다.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수출액이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16년 5.14% 줄어든 이래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들어 주요국이 모두 교역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7월 한 달만 떼어놓고 보면 한국 수출 부진이 유독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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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7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6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7월은 일본이 한국으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포괄허가를 개별허가로 전환한 시점이다.

7월 한국의 수출액은 460억9천200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1.04% 줄었다.

노딜 브렉시트의 그늘 속에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영국(-11.33%)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한일 수출갈등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일본의 7월 수출액은 정작 달러 기준 1.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중국은 3.34% 수출이 증가했다.

1∼6월 상반기 감소 폭과 비교해보더라도 7월 수출액을 합산했을 때 한층 감소 폭이 벌어진 것은 영국, 홍콩과 한국 3개국에 그쳤다. /연합뉴스

[표]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

(단위 = 100만 달러)

국가
 2019년 7월
 2019년 1~7월
 전년 1~7월 대비
증감률(%)
중국  221,554  1,392,637  0.59
미국  132,829  956,925  -0.90
독일  129,457  883,045  -5.49
네덜란드  57,805  411,569  -2.14
일본  61,350  408,393  -5.03
프랑스  50,687  341,985  -1.42
이탈리아  50,910  319,442  -3.24
한국  46,092  317,336  -8.94
홍콩  44,364  300,477  -6.74
영국  37,301  274,555  -4.62
총합    5,606,364  -2.84
(출처 = WTO 통계 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