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아마도 1년 전 협의회장에 내정됐다가 석연치 않게(?) 염태영 시장에게 자리를 내줬던 것의 뒤끝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으로 안다. 안 시장은 지난해 6월 협의회장으로 내정돼 소감까지 밝혔다가, 일부에서 제기된 절차적 문제로 비밀투표 끝에 염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안 시장은 염 시장이 올해 전국협의회장에 선출되면서 직을 사임하자 다시 추대됐다.
잃어버렸던 지갑을 다시 찾았을 때의 반가움과 애틋함 때문일까? 그가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이 되고 나서 시군과 경기도 사이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재명 지사와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며 잊을만하면 갈등설이 나오곤 했던 전임 협의회장과 달리, 안 시장은 중앙대 동문인 이 지사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사석에선 형동생으로 지낼 만큼 대화가 잘 통하는 데다 일에 대한 열정도 자타가 공인하는 두 사람이다 보니 현안 협의도 한결 쉽다는 게 공직사회의 전언이다.
실제 안 협의회장 취임 후 경기도와 도교육청, 각 시군 사이 이견이 팽팽했던 고교무상 급식과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사업의 예산 분담 논의가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안 협의회장은 취임 후 도지사와 도교육감을 차례로 만나 고교 무상급식 예산의 5%를 추가 부담해줄 것을 요청했고, 도는 이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어린이집 운영 지원금 예산과 관련해서도 안 협의회장은 "오는 18일 협의회 회의에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일정 부분 타협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년 만에 제자리를 찾아간 안 시장은 전보다 확연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협의회장으로서 수원을 비롯한 경기남부권은 물론 국회나 세종시 일정이 부쩍 많아진 탓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대가 찾은 지갑 안에 있던 것이 돈이 아니라 날개이길 바란다. 더 큰 이상과 목표로 더 높이 날 수 있는.
/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 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