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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전날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심을 받들어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제 촛불집회 주최 측은 '셀 수조차 없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고 밝혀 무익한 숫자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서초동 촛불집회가 범보수 진영과의 '세 싸움'이 아니라 검찰개혁의 시대적 당위성을 드러내는 '국민의 뜻'이라는 선언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공감하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광장 민주주의의 부활'이다. 광장에는 오직 평화와 질서, 적폐에 대한 심판과 개혁의 요구가 있었을 뿐"이라며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특정한 진영을 대표한다고 하는 협애한 관점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듣고 있다"며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 있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위한 법안 통과뿐 아니라 검찰이 스스로 거듭날 수 있는 보다 진전된 개혁안을 제안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집회가 지난 3일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조국 파면' 집회와 '세(勢) 대결'을 벌이는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한국당이 의원과 당직자들에 '총동원령'을 내렸던 것과 달리,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집회 참가를 독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번 광화문 집회에는 엄청 '동원'돼 모이지 않았느냐. 세 대결 양상으로 가면 집회의 의미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대의민주주의가 실종돼 광장에 나온 것이 아니라 검찰개혁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확실히 처리하라고 정치권에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의원이 조직 동원 등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집회 참여를 자제했고 당 차원에서 일체의 동원령도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전날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모바일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는 박홍근·표창원 의원이 '참가 자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적으로 집회를 찾은 김정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용히 1시간 정도 집회를 찾았다. 일부러 피켓도 들지 않았다"며 "집회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집회에 참가했으나 전날 집회에는 가지 않은 김현권 의원은 통화에서 "한국당처럼 '세 대결', '여야 대결' 형식으로 가면 모양새가 좋지 않아 의원들이 대체로 참가하지 않았다"며 "집회의 의미가 훼손되거나 왜곡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촛불집회와는 거리를 두는 한편, 일요일인 이날도 국회에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회 차원의 검찰개혁 당위성을 밀고 나갔다.

박주민 최고위원과 함께 공동위원장에 선임된 중진 의원들은 검찰 비판과 함께 "검찰개혁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종걸 의원은 "검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공정하고 위험한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정치권이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상민 의원은 "검찰이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지도 못하고 유능하지도 못했다. 날카로운 칼날의 오남용 폐해도 많다.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과 민주적 통제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서초동 집회에 셀 수 없는 시민이 나와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을 외쳤다. 이제 검찰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결정적이고 역사적인 시점에 와 있다"며 "더 이상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주판알을 두드려선 안 된다. 매주 시민들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게 해서는 안 되고 국회가 나서서 검찰개혁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