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계 380조원… 전년比 8.94% ↓
중국, 0.59% ↑ 유일하게 증가세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등 각종 악재 속에 전 세계의 교역이 감소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의 수출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 증감률(전년 대비)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세계 10대 수출국은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1~10위에 해당하는 중국·미국·독일·일본·네덜란드·한국·프랑스·홍콩·이탈리아·영국이다.

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은 3천173억3천600만달러(약 380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8.94% 줄어들었다.

두 번째는 홍콩(-6.74%)이며, 독일(-5.49%)과 일본(-5.03%), 영국(-4.62%)도 5%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에도 수출액이 1년 전보다 0.59% 늘어나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은 0.90% 감소했다.

10대 수출국을 모두 합쳐보면 1~7월 수출액은 5조6천64억달러였고 1년 전보다 2.84% 줄었다.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수출액이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16년 5.14% 줄어든 이래 3년 만에 처음이다.

7월 한 달만 떼어놓고 봐도 한국의 수출 부진이 유독 컸다.

7월은 일본이 한국에 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고순도 불화수소 등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의 수출 포괄허가를 개별허가로 전환한 시점으로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04% 감소한 460억9천200만달러에 그쳤다.

노딜 브렉시트의 그늘 속에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영국(-11.3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반면 일본은 7월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9% 증가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