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은 20일 정례 이사회에서 조달금리(refinancing rate)를 현행 2.50%로 유지키로 하는 등 주요 금리들을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ECB는 이와 함께 금리의 상한과 하한에 영향을 미치는 예금금리와 초단기대출금리도 각각 1.50%, 3.50%로 그대로 두기로 했다.

앞서 ECB는 유로권의 성장과 고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8일 전격적으로 주요금리를 인하했고 아직 금리인하의 효과가 사라지지 않은 만큼 경제분석가들은 ECB의이번 조치를 「예상됐던 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ECB의 주요 간부들도 지난 4월 금리인하 단행 이후 당분간 추가 통화완화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 왔다.

장_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향후 더 이상의 금리인하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확인했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도 2주 전 유로지역에서 『경제가 개선되는 조짐』이 있다고 말해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ECB는 유로존 국가들간에 경제성장의 격차로 인해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차를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아일랜드, 핀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나라들조차 현재 경제에 붐을 타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를 고집하지 않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오히려 다음 유로지역 금리정책은 인상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경제가 활성화 쪽으로 추진력을 얻고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다가갈 경우 2000년 1.4분기 말에는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만큼 ECB가 서둘러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스 티트마이어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20일 금융시장이 유로의 「잠재적」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유로의 출범 후 초기의 과잉 기대감과 흥분이 깨지고, 발칸반도의 정치적 상황이 겹치면서 달러당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으나 시장이 단기적인 시각으로 유로화의 잠재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