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 해결위해 시승 60여차례
'인천 구도심 활성화' 마중물 기대
최악의 예산낭비 사례라는 오명을 썼던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착공 11년 만에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로 재탄생했다.
인천 구도심 관광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지, 흥행에 실패해 혈세 먹는 하마로 다시 전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8일 오후 4시 중구 북성동 인천역 부근의 월미바다역에서 월미바다열차 첫 운행을 개시했다. 열차는 월미바다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을 지나 다시 월미공원역, 월미바다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운행된다.
열차 속도는 평균 14㎞/h로 총 6.1㎞ 길이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35분이 걸린다. 이용요금은 성인 8천원, 노인·청소년 6천원, 어린이 5천원으로 하루 3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할인요금(각 6천원, 5천원, 4천원)이 적용된다.
인천의 대표 관광지 월미도 외곽을 따라 조성된 궤도를 달리는 월미바다열차는 2008년 2월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을 달고 첫 삽을 떴다.
그러나 2010년 준공 후 시험운행을 하다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투입된 사업비만 853억원에 달했다.
부실공사 논란 끝에 궤도가 철거됐고, 교각만 흉물스럽게 남아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2013년 레일바이크 사업으로 재추진됐으나 설계와 계약 문제로 소송전이 난무하다가 결국 무산됐다.
교각까지 아예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난해 4월 인천교통공사는 자체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추가로 180억원을 들여 46인승 규모의 모노레일을 도입했다. 논란이 됐던 안전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60차례가 넘는 시승 체험을 했다.
인천시는 인천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내항 재개발 사업과 함께 인천 구도심 관광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요금 수익에만 의존하는 운영 구조라 수십만 명의 이용객을 유치하지 못하면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