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링링'에 보관창고 파손
피해 커 복구 더뎌… 집단민원 제기
市 "민간시설에 재해 보상 어려워"
연천 소재 한 퇴비제조업체의 시설물이 지난 13호 태풍 링링의 여파로 파손돼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악취가 외부로 유출, 인근 군부대 장병들과 주민들이 한달 가량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연천군이 '자연재해'라며 복구 지원을 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8일 연천군과 청산이엔씨 등에 따르면 해당업체는 지난 1998년부터 연천군 청산면에서 서울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 등을 이용, 면적 2천700㎡의 창고 3동에서 5천400t가량의 퇴비를 보관·생산하고 있다.
앞서 종종 악취민원이 있었지만, 지붕과 벽이 어느 정도 악취를 막아 업체측과 연천군은 악취원을 먹는 미생물제 등을 살포해 민원을 해결해 왔다.
문제는 지난달 7일 발생한 태풍 링링의 여파로 시설물 일부가 파손되면서 악취가 외부로 유출, 집단 민원이 제기됐다.
파손된 시설물에 대한 복구가 지연되면서 악취가 마을과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까지 유출돼 군장병들과 마을 주민 수백~수천명(추정)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인분보다 더 역한 악취에 시달린다"며 "날씨가 흐린 저녁이나 밤시간대 최고조에 달하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병사와 주민에게 온다"고 했다.
업체측도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피해가 크다보니 발빠른 복구를 하지 못해 또 다른 피해자가 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 황모씨는 "태풍 링링으로 벽과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쌓아둔 퇴비 재료에서 냄새가 새 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태풍 피해다 보니 군에서 지원 나오는 것도 없고 자비를 들여 수리하고 있어 시간이 좀 걸리는데, 이달 말까진 공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천군도 난감한 상황이다.
업체가 민간 시설이다 보니 태풍에 의한 파손에 대해서는 지원이 불가한 상황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누구의 과실을 묻기에 무리가 따르기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으면 정부 보상 등 복구 지원이 어렵다"며 "업체 등에 말해서 탈취제라 불리는 미생물제를 뿌리게 하겠다"고 했다.
/오연근·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연천군 청산면 주민·장병 괴롭히는 '퇴비 악취'… "재난구역 아니라 지원 난감"
입력 2019-10-08 21:00
수정 2019-11-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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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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