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12일)을 계기로 기대했던 제4차 남북 이산가족방문
단 교환 재개가 8일 현재 북측에서 남측의 사전 실무접촉제의 등에 일체 응
답을 하지 않아 무산될 것이 확실시 된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9일 서영훈(徐英勳) 총재 명의로 북한 적십자회 장
재언(張在彦) 위원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설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이를 위한 적십자 연락관 접촉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지금까지 아무
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26-28일 제3차 이산가족방문
단 서울.평양 교환방문 이후 1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은 북측이 최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 발언과 관련, 조속
한 시일내에 호응해 오지 않는한 상당기간 성사되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
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적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가
족찾기를 신청한 실향민 11만7천576명 가운데 이미 12.4%에 이르는 1만4천
589명이 사망했고, 70세 이상 고령의 실향민이 61.4%인 6만2천852명인 것으
로 집계됐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1일에 이어 올해 1월 29일 두차례
에 걸쳐 한적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북측에 제의했으나 아직 반응이 없
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금강산이
든 어디든 상봉 장소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
령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측이 대응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측 반응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