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부지 10곳 중 '유일한 수도권'
본사 가깝고 '고급인력' 수급 용이
네이버 제2데이터 센터 유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평택이 후보 부지 중 유일한 수도권(10월2일자 1면 보도)으로서의 지정학적 강점으로 타 후보지보다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막대한 전력·풍부한 용수 등 네이버가 내건 요건을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네이버 본사와의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는 특성에 더해, 과거 평택시가 LNG 냉열을 사용한 데이터 센터 유치 등을 추진해 온 점이 재조명되면서 이번 데이터 센터가 LNG 냉열로 전력을 절감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제2데이터센터 후보부지 10곳을 공개한 네이버는 최근 평택지역 부지 2곳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표 제안자인 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한 평택지역 내 산업단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단지일 경우 이미 전력·용수 공급을 위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게 장점이다.
특히 평택시는 바다와 인접해 데이터 센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화력발전소 다수가 몰려있는 점도 전력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 화력발전소 절반 가까이가 평택지역과 인근 충남지역에 밀집해있을 정도다.
후보부지 중 유일한 수도권인 만큼, 네이버 본사와의 거리가 가깝고 접근성이 뛰어나 고급 인력을 수급하기에 용이한 점도 장점이다.
네이버의 현장 실사 과정에서도 대표 제안자인 도시공사와 평택시 등은 지리적 특성에 따른 이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일한 수도권이라는 점이 변수로도 거론된다. 비수도권 경쟁지역에서 저렴한 땅값 등을 내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시도 청라국제도시 내 부지를 앞세워 공모에 도전했지만 수도권인 탓에 지방세 감면율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적고 토지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수도권인 만큼 평택지역도 비슷한 약점을 안고 있어 이에 대한 비수도권 지역의 공세를 잘 방어하는 한편 유일한 수도권으로서 다른 경쟁 부지와 두드러지는 차별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게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와 평택시는 "부지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유치에 성공하면 관련 산업체들도 함께 조성되는 만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적 특성 등 이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게 전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