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남북한 해군이 15일 오전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교전을 벌인 사실을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한국 해군 고속정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해 영해에서 북한 경비정의 함포 공격을 받고 응사, 양측이 포격전을 벌였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AP 통신이 이날 오전 10시15분 첫 기사를 긴급 타전한 이후 AFP 통신이 10시17분, 미국의 CNN 방송과 교도(共同)통신이 10시 24분, 신화(新華)통신이 10시37분,이타르_타스통신이 12시1분에 긴급기사로 교전사실을 보도한 이후 계속 주요 뉴스로다루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남북한이 서해안에서 10분동안 교전한사실을 알리면서 북한 어뢰정 1척과 경비정 1척이 명중돼 침몰하고 경비정 3척이 손상을 입고 퇴각했다고 전하고, 한국 고속정과 초계함 등 2척도 북측이 발포한 25㎜포탄 공격을 받아 일부 파손됐으며 한국군 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 교전이 북한 경비정의 영해 침범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개최키로 했던 유엔사와 북한군간 장성급회담 직전에 발생했으며, 회담은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에서 정상적으로 열렸으나 서해안의 군사적 긴장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 결렬됐다고 전했다.

남북한간 대결 국면은 남북한 이산가족 재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1일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차관급 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외신들은 보도했다.

특히 AP통신은 남북한간 군사적 긴장이 야기돼 14개월만의 첫 정부차원의 접촉인 이번 베이징 회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관리들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서해안 교전상황이후 무장병력을 태운 한국측 탱크 50대 이상과 트럭,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수십대의 지프차가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 군기지에서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긴급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북한이 200대의 어뢰정을 포함, 총 413대의 고속정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 및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보도했다.

일본 주요 방송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 낮 뉴스 시간에 일제히 남북한 함정의총격전을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톱 뉴스로 전했으며, 공영 NHK_TV도 정오뉴스에서주요기사로 보도했다.

방송들은 북한의 어뢰정 3척이 남하, 한국 해군 함정에 선제공격을 가했으며 한국측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사격을 했고, 북한에 총격전의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한국 합참의 발표를 그대로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북한 어뢰정의 침몰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번 교전으로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다시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_타스 통신과 독일의 dpa 통신은 이번 교전상황에 대한 별다른 논평없이 사실보도만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 및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교전상황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P.J. 크롤리 대변인은 미국은 남북한 함정들간에교전이 벌어진 서해상 분쟁지역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한국정부측과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바로는 이번 사건은 연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이날 행동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사태 진전을 면밀히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롤리 대변인은 『북한은 과거에도 이 해역에서 선박들의 남하를 기도했었다』면서 『과거에 그들은 남한측 군함의 경고를 받으면 선수를 돌려 북한으로 돌아갔으나이번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