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서 비틀거리는 상태로 발견된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남방한계선 이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감염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이는 야생멧돼지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임진강 지류나 북한 돼지부산물에 의해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은 북한의 감염 야생 멧돼지와 접촉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11일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 군 부대 초소 인근에서 비틀거리는 멧돼지를 발견해 시료를 조사한 결과(10월 12일 인터넷 단독보도)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 연천 뿐 아니라 같은 날 강원도 철원에서도 감염 의심 멧돼지가 발견돼 결국 양성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철원은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폐사체로 발견된 4마리의 멧돼지를 조사한 것이지만, 연천은 아직 숨이 붙어있는 야생멧돼지가 포획된 것이어서 심각성이 더욱 크다.
앞서 지난 3일 연천군 DMZ 안에서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멧돼지는 무게 10㎏ 가량의 새끼돼지로, 어미 멧돼지를 비롯한 가족 단위 멧돼지가 존재할 것으로 예측됐고 동시에 일대 야생멧돼지에 돼지열병이 만연했을 가능성(10월 11일자 3면 단독보도)도 제기됐었다.
상황이 이렇자 환경부는 '돼지열병 대응 멧돼지 관리강화 방안'을 마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야생 멧돼지를 적극적으로 포획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양돈농가 주변에서만 허용하고 있는 '사전 포획'을 경계지역 시·군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고, 강원도 북부의 민통선 지역(민간인 통제지역)은 군 협조를 받아 멧돼지를 집중적으로 포획한다"고 설명했다.
/오연근·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