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일본에서 지난해 경제·생활문제로 인한 자살이 급증, 전국의 자살자수가 97년에 비해 35% 증가한 3만2천863명으로 사상 최다를기록했다고 경찰청이 1일 관련 백서를 통해 밝혔다.

이 가운데 경제·생활 문제로 인한 자살은 6천58명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70%가늘었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8%로 전년보다 약 4% 포인트가 증가, 78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다였다.

경제·생활문제의 자살을 내역별로 보면 부채가 2천977명으로 가장 많고, 사업부진이 1천165명, 생활고가 753명, 실업이 409명 등의 순이며, 이중 92%가 남성으로한창 일할 연령인 30_50대가 73%를 차지했다.

또 지병 등 건강상의 이유로 인한 자살자수는 가장 많은 1만1천499명으로 전년보다 27%가 늘었으며, 알콜중독 등 정신장애로 인한 자살도 5천270명으로 15%가 증가했다.

남녀별로는 남성이 2만3천13명, 여성이 9천850명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전후 자살자수는 지난 58년 불황시 2만3천641명과 86년 「엔고 불황」시 2만5천524명으로 두차례 절정을 이룬 뒤 지난 95년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다 처음으로 3만명선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