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한 달 '파김치 상태' 준비
'관련 자료' 요구 많아 큰 부담


"국감 성실히 준비해야죠. 그런데 솔직히 벅찹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세 속 숱한 취소 요청에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18일에 예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돼지열병 사태가 한 달째가 되면서 지칠대로 지친 공무원들이 다가오는 국감 준비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기북부 양돈산업을 초토화시킨 돼지열병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온 신경이 곤두서있는 와중에 지난해보다 오히려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구는 늘어난 추세다. 특히 돼지열병 관련 자료 요구가 끊이지 않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 행안위의 국감 자료 요구 건수는 1천건 가량이었다. 올해는 지난 11일 기준 1천100건에 달한다. 18일까지 1천100건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돼지열병 발생에 이재명 도지사까지 국감 취소를 읍소할 정도였지만, 오히려 자료 요구 건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경기도가 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지인데다 확산도 경기북부에서 주로 이뤄지면서, 관련 자료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요구된 자료에 대해선 담당 부서에서 1차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돼지열병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일선 부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돼지열병 관련 자돼지열병,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국정감사, 국감, 공무원료들에 대한 요구가 적지 않은데 담당 부서에서 계속 방역 상황을 점검해야 하다보니 자료를 준비할 여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료 준비에 제 속도를 못 내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