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01000951900045541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 또한 절대로 진실을 이길 수는 없다."

검사 출신인 주광덕(남양주 병·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검찰 간부들에게 이런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조국 사태'에 대해 엄정한 진실규명에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그래서 그의 올해 국감 키워드는 조국 전 법무장관에게 초점이 모였다. 지난 14일 조 전 장관이 전격 사퇴한 데도 그의 역할이 컸다.

덕분에 '주격수'(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조 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검찰의 수사상황을 수시로 전달 받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대정부질문에서 그는 유도신문을 통해 조 장관의 입으로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는 압수수색팀장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말하게 해 유명세를 탔다.

소신파로 통하는 그는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이 수사하는 것, 그것이 검찰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급기야 14일 조 전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주 의원은 정책현안에 대해서도 소신 질문을 이어갔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조 전 장관이 후보자로서 밝혔던 '재산비례 벌금제'의 위헌성을 지적하면서 "헌법상 평등권과 차별금지 조항에 어긋나는 내용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박종문 헌재 사무처장은 "개인적으로 낯설며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 사법부에 대해서는 공정과 평등 정의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조국 사태로 인해 문재인 정부에 공정·평등·정의를 기대했던 국민들이 모두 실망하고 낙담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법부마저 권력의 눈치를 보고 편향된 인사들로 가득하다면, 국민들은 정말 기댈 곳이 없다"며 분골쇄신을 촉구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