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노해 시인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를 올리며 현재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후 9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정씨는 이 글에서 박노해 시인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 전문을 올린 뒤, 마지막에 "감사했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게시물에는 한강 사진도 첨부됐다.
정씨가 올린 박노해 시인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도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한편 정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일 이후 다섯번째 비공개 소환 조사다.
정씨는 이날 오후 조 장관이 사퇴한 뒤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검찰청을 떠났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