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북한 내부의 식량사정에 대해 지금까지실시된 가장 신빙성 있는 조사 결과, 함경북도에서 지난 3년간 식량난으로 인구의10%에 해당하는 2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사망자 수치를 전국적으로 적용할 경우, 북한의 기근은 금세기 세계 도처에서 발생한 모든 식량난 가운데 가장 혹독한 것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의 존스 홉킨스대학 공중위생및 보건大가 지난해 여름함경북도에서 중국의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로 탈출한 북한 식량 난민 4백40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인터뷰에 근거하고 있다.

영국의 의학저널 「랜싯」誌에 이번 주말 게재될 예정인 이 보고서는 북한 난민들이 인터뷰에서 자신들과 친지들의 가구 구성원 10%가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사망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고했다.

이같은 사망자 수는 북한 당국에 의해 발표된 공식 통계치 보다 7배 이상 많은것이다.

보고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발견을 북한의 2천1백만 인구 전체로 확대 적용할 수는 없으며 모든 사망의 원인이 굶주림으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조사 결과해석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해외 과학자들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 내부 상황에대해 지금까지 실시된 가장 엄격한 것으로 수명의 전문가 위원회의 심사 아래 이뤄져 통계적으로 가장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토틀랜드 로빈슨은 『3년간의 측정 기간중 사망률의가파른 증가와 1인당 식량 소비량의 급격한 감소가 목격됐다』며 『우리는 이 두가지요인이 상관 관계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처음으로 발표한 공식 통계에서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기근으로 22만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존스 홉킨스대학이 밝힌 함경북도의 사망자 수는 2백만 전체 주민의 10%를 웃도는 것으로 북한 당국이 밝힌 전국 통계치를 초과하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를 북한 전국으로 적용할 경우, 북한의 기아사태는 아프리카 대기근은 물론 지난 59_61년 인구의 4%에 해당하는 3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의 「대약진운동」 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존스 홉킨스대학의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97년 미국 주도로 본격적으로 시작된국제사회의 대북한 식량원조의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의문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