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이승민 소방교 등 구출 감동
수원남부소방서는 출산 돕기도
소방관들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례가 잇따라 감동을 주고 있다.
건물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쓰러진 동료를 구하는가 하면, 태아가 나오는 긴박한 순간에 침착한 대응으로 건강한 출산을 돕고, 600m가 넘는 암벽에 고립된 조난자를 무사히 구하기도 했다.
16일 화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55분께 화성시 향남읍의 한 휴대전화 배터리 커버필름 생산공장에서 불이 났다.
당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46대와 소방력 93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았다.
거센 불길을 잡는 과정에서 소방대원이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건물 안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한 명이 순간적인 화염폭발로 건물 벽면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넘어진 것이다.
당시 지휘본부는 건물 붕괴를 우려해 건물 내부에 투입된 화재 진압대원 10여명에게 밖으로 빠져 나오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언제 건물이 무너질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승민 소방교와 남태호 소방사는 넘어진 동료의 양 다리를 붙잡아 일으켜 세워 함께 화재현장을 탈출했다. 이 소방교는 "동료인 만큼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남부소방서 매산 119구급대 대원(김성실 소방교·신재훈 소방사·대체인력 윤슬기)들은 출산 직전 임산부를 도와 여아 출산을 유도하기도 했다.
고양소방서 119구조대 이수윤 팀장(소방위)과 채종영·박철식 소방장 등 3명은 지난 6월 30일 북한산 염초봉 책바위 인근 암벽(622m)에서 조난자 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들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부터 '2019년 3분기 경기도 라이프세이버'로 선정되는 명예를 얻었다.
/이원근·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