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사 협상이 파업 돌입 직전 극적으로 타결됐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6일 오전 3시께 실무협상을 재개해 총파업이 예고됐던 오전 9시를 7분 앞둔 8시 53분 타결했다.

이날 노사는 임금 1.8% 인상, 5호선 하남선 연장 개통과 6호선 신내역 신설에 따른 안전관련 인력 242명 증원 공동 건의, 임금피크제 문제 해결 건의, 공사 내 여성직원 증가에 따른 근무환경 개선 등에 합의했다.

기관사의 안전과 관련한 인력 증원도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할 때 1천29명을 감축키로 한 노사정 합의 사항은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6월부터 끌어온 노사 협상이 약 4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사측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준법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노사 협상의 최대 쟁점은 임금피크제였다. 노조 측은 2016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당시 정부가 신규 채용에 따른 인건비가 부족할 경우 기존 직원들의 인건비 인상 재원으로 충당케하면서 지난해부터 기존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정부 지침 변화가 우선이라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결국 긴 협상 끝에 노사가 공동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