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 모두 기존 발생지와 가까워
총기포획시 '울타리 설치' 제각각
파주 23마리, 검사 안하고 매몰도
17일 연천과 파주에서 연속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례가 확인되며 야생멧돼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연천군과 파주시는 지난 16일 발견된 멧돼지 사체에서 채취한 시료를 통해 이날 돼지열병 양성 사실을 확인(17일자 인터넷 단독 보도)했다.
연천군은 왕징면 강서리에서 죽은 새끼 멧돼지가, 파주시는 장단면 거곡리 민통선에서 멧돼지가 각각 발견됐었다.
두 장소 모두 기존 돼지열병 발생지와 가깝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연천은 지난 14일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장소로부터 불과 30m 떨어진 사실상 동일한 장소에서 멧돼지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감염 멧돼지는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지만 이날 연천에서 발견된 사체는 기타 흔적 없이 깨끗한 모습을 보였다.
파주에서 발견된 멧돼지는 지난달 돼지열병이 발생한 양돈 농가와 인접한 지역에서 확인됐다. 발견 지점 주변에 콩과 인삼 등 먹이가 풍부하고 남방한계선과 불과 1~2㎞로 가깝다는 지리적 특징이 있었다.
'엇박자 방역'(10월 17일자 1면 보도)은 이날도 이어졌다.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연천은 전날부터 울타리를 쳐 멧돼지 도주로를 막고 총기 포획이 실시됐지만, 파주는 야생멧돼지 미발생지역으로 분류돼 울타리 없이 총기 포획을 실시했다.
울타리가 없으면 총기 포획을 피하기 위해 멧돼지가 이동해 확산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지난 16일 파주에서 총기 포획한 멧돼지 23마리는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매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전날까지는 파주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적이 없어 단순 매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연천에서 멧돼지와 관련해 "감염지역에 대한 전기 울타리 등 차단시설 설치를 오늘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30㎢ 가량을 위험지역으로 설정해 차단시설을 조속히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파주 폐사체에 대해서는 "철원과 연천 이외의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감염지역에 차단시설을 조속히 설치하고 도로에서 소독·방역 조치를 강화하도록 군과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오연근·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연천·파주 멧돼지 감염 또 확인… 돼지열병 '엇박자 방역'은 여전
입력 2019-10-17 22:00
수정 2019-11-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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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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