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통화 헤알 최저수준 폭락
입력 19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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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브라질 통화 헤알이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불확실성, 남미 경제에 관한 국제 신인도 하락 등으로 인해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헤알은 지난 20일 장중 한때 달러상 1.995로 거래돼 1주일 전에 비해 가치가 6%하락했으며 달러당 1.913의 폐장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헤알의 폭락은 지난 97년 동남아 경제위기와 지난해 러시아 금융위기 직후 촉발됐던 금융시장의 불안을 연상시키고 있다.
브라질은 당시 해외 경제위기로 결국 지난 1월 헤알 평가절하 조치를 취했고 통화가치 절하로 초래된 경제위기에서 이제서야 헤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헤알 변동 추세가 심상치 않자 현상황이 동남아나 러시아 위기 때와 분명히 다르다며 불안심리 진화에 나섰다.
아르미니우 프라가 중앙은행 총재는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의지가 확고하다는점을 거듭 강조했다.
자체 재정적자 외에 이웃 남미 국가들의 정치, 경제 불안도 브라질의 대외 신인도 회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총선, 에콰도르 외채 위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정치불안 등이그것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12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시사함으로써 브라질 해외채권 가치의 동반 하락을 몰고 왔다.
프라가 총재는 『해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좋지 않다』며 『폭풍은 아니나 순풍도아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지난주 초 달러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투자에 부과하던 0.5%의 세금을 폐지했다.
정부는 대외 수지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키로 했던 구제자금 중 43억5천만달러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곧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가 낮을 뿐 아니라 정부는 모든 재정 목표를 달성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브라질의 올 상반기 인플레율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8% 수준이다. 해외투자는 활발해 올해의 무역수지적자 230억달러를 쉽게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도 경제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빠른 시일내에 축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는 여전히 정부지출을 줄이려는 개혁법안을 반대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의 안정화가 성공적인 재정적자 감축에 달려있다는데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