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前 사장 채용 관련 위증죄"
선거 상대 유력 민경욱 의원 '공격'
與 윤호중 의원 "결과 왜곡" 방어

인천국제공항공사 국감장에서 때아닌 '총선 기싸움'이 펼쳐졌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든 정일영 전 사장을 공격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 전 사장을 지원사격했다.

지난 18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천공항공사 국감에서 민경욱 의원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공정 채용이 확인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언급하며 "지난해 국감에서 정일영 전 사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채용 비리가 없다. 내부 감사에 문제가 있다면 감사원이든 경찰이든 관련된 외부기관에 별도의 조사를 의뢰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며 "정 전 사장은 국감장에서 사실만 말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렸다. 위증죄로 고발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민 의원과 정 전 사장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정 전 사장은 민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 의원이 정 전 사장을 공격하자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정 전 사장을 옹호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은 "민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왜곡했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 중 인천공항공사 박완수(현 자유한국당 의원) 전 사장 재임 시절에 대한 지적 사항도 있었다. 그럼에도 정 전 사장이 채용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고발 조치를 운운한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