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1일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한다. 공수처 없이는 이 정권의 최후가 너무 끔찍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있는 죄 덮는 '은폐처', 없는 죄 만드는 '공포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당이) 제2의 패스트트랙 폭거·날치기·강행의 컴컴한 속내를 드러냈다"며 "애당초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도, 선거제 개편도 안중에 없었다. A부터 Z까지 공수처만을 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제2·제3의 문재인 정권 게이트를 덮으려는 시도"라며 "한국판 중국감찰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권이 검찰을 장악하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검찰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안을 추가로 제출하겠다"며 "검찰의 인사·예산·감찰 자율성을 확립하는 '검찰독립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무소불위 검찰 권한을 견제하고 동시에 검찰 비대화·공룡화를 막는 검찰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육경(육지경찰) 출신의 윤모 총경의 아내가 주로 해경 출신이 파견된 말레이시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으로 갔다"며 "윤 총경 아내가 근무하는 말레이시아와 대통령 딸 부부가 이주한 태국이 바로 국경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윤 총경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그는 "윤 총경이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할 때 문 대통령 딸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고 알려져 있다"며 "윤 총경은 대통령의 딸 담당이고, 아내는 해외로 이주한 딸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는지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중에 피어오르는 윤 총경 부부와 문 대통령 딸 부부와의 관련성, 버닝썬 사건이 시끄러울 때 윤 총경이 구속되지 않았던 점 등 많은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답을 내놓을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사실 무근이다.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서 이런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보다는 국회(입법 작업)에 더 많은 에너지를 모아줄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