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00억 투자·300명 채용' 의사
지자체 제안 검토 내달초까진 발표
道·성남시·HP, R&D허브 건립협약
지난달 5천만달러(600억원 가량)를 경기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램리서치(10월 1일자 4면 보도)의 '한국테크놀로지센터(가칭)' 입지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된다.
21일 경기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램리서치는 최근 투자 의향을 밝힌 도내 지자체들로부터 받은 제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검토를 마치는 대로 한국테크놀로지센터의 입지가 발표되는데, 내부 검토가 어느 정도 끝나 그 시기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로 예상된다.
공개적으로 투자 의사를 표명한 고양시를 비롯해 경기 남부에선 수원·화성·용인 등의 대도시들이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수원 등 남부권 대도시가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와 집적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양시는 R&D 센터를 설립할 수 있는 공업 물량 부지 10만㎡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재준 고양시장도 "세제 혜택은 물론 토지 조성 원가 이하 공급도 검토할 의사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세계적 반도체장비 기업 램리서치는 지난 9월 경기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초기 투자금만 5천만 달러 규모로 고급인력 채용규모도 3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편 경기도와 성남시, HP는 이날 글로벌 R&D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HP는 성남시 백현동 판교 알파돔시티 건물 내에 입주할 업무시설, 성남시 고등동 일원에 건립될 R&D센터 등 이른바 '글로벌 전략 R&D 허브'에 모두 4억 달러의 사업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정말 중요한 과제다. HP가 대성공을 거둬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큰 사회적 기여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도는 지난 2017년부터 HP가 R&D 허브 신사옥 부지를 찾는다는 동향을 파악해 미리 HP에 유치 의향을 전달했다. HP는 오는 2022년까지 R&D 센터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프린터 관련 업체인 HP는 지난 1939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업 반열에 오른 글로벌 대기업이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