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오피스텔 76% '청약 미달'
분양가상한제 '훈풍 예상' 빗나가
과잉공급·매매가상승등 원인분석

올해 상반기 분양된 오피스텔의 76%가 청약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잇단 미달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23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42곳 가운데 32곳(76.2%)이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청약이 마감된 오피스텔은 경기도가 12곳 중 3곳, 인천은 6곳 중 1곳 등 총 4곳에 그쳤다. 특히 서울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5곳 중 청약 내 마감된 오피스텔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방의 오피스텔 분양시장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 지방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19곳 가운데 6곳만 청약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내 마감을 한 오피스텔은 대구 2곳, 광주 2곳, 충남 1곳, 제주 1곳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예고와 저금리 기조로 오피스텔을 비롯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달랐다.

부동산 업계는 오피스텔 공급 과잉과 매매가 상승에 의한 수익률 감소, 공실 등의 위험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냉소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아파트의 청약 경쟁 치열로 수익형 부동산에 실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직은 아파트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에 분양된 오피스텔 가운데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부천시에서 분양한 '신중동역 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로 평균 35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