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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지도에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에 "미국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기(현지지도)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대동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금강산 관광이 (남북협력 사업의) 상징으로 개성공단과 함께 있었는데, 만약 대화가 여의치 못하면 여기에 결단을 보내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시설은 이미 자기들 소유라고 선언했는데 (북한이) 남측 관계자들과 협의해서 (철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에 메시지를 던지면서 '우리가 이것도 철거할 수 있다'고 깔아놓은 것으로 결코 나쁜 것일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금강산 관광을 추진했던 선임자들의 '대남의존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선 "북한은 세습 정권인데 과연 자기 아버지까지 이야기를 한 것인지 의심이 굉장히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전망에는 "어둡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검찰이 증거를 다 갖고 있을 것"이라며 "건강 문제가 겹치기 때문에 사법부가 사람 냄새 나는, 건강을 생각해주는 결정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모든 재판은 불구속 재판이 원칙이기 때문에 그런 희망도 기대도 가져보지만 재판장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라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대안신당의 창당 일정이 늦춰진 것에는 "현재 정치 생태계가 창당을 빨리 당길 명분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우리가 영입하려는 인물들이 대안신당에 오기를 두려워한다"며 "솔직히 이야기해서 '여기 들어와서 뭐하나' 하는 걱정(을 한다)"고 전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