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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이 23일 우리동네 시민경찰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우리동네 시민경찰의 날' 행사를 개최, 성범죄자 검거를 도운 여성 시민 3명 등 시민 5명을 시민경찰로 선정했다.

경기남부청은 23일 오후 2시 청사 5층 강당에서 올 해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된 시민들과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시민, 경찰 등 200여명이 참석해 우리동네 시민경찰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10월 21일 경찰의 날을 기념했지만 시민들과 함께 시민경찰의 날을 진행한 사례는 없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인검거, 사고예방 및 인명구조, 범죄예방에 기여한 시민들을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해 포상하고 경찰 흉장 모양의 배지를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명(10월 21일 기준)이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됐다.

지난 7월에는 우리동네 시민경찰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경찰청에서 전국 경찰관서로 확대 시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4월 광명에서 금은방 귀금속 절도범을 붙잡은 고등학교 축구 선수 우의기 군(성지고·17)을 우리동네 시민경찰 1호로 선정하고 이 날 추가로 우리동네 시민경찰 5명을 선정해 포상했다.

성범죄자 검거에 기여한 여성 3명과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도운 시민,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 택시 기사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된 한모( 27·여)씨는 지난 8월 14일 병점에서 평택으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여고생을 추행하는 한 남성을 신고해 경찰이 성범죄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임모(25·여)씨는 지난 8월 26일 지하철을 타고 영등포 쪽으로 이동 중 옆 자리에서 맞은편에 앉아있는 여성을 불법으로 촬영하는 남성을 남자친구인 고 모씨와 같이 경찰에 신고해 검거될 수 있도록 도왔다.

임 씨의 남자친구는 부천소사경찰서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이다. 김 모(38·여)씨는 음식점 내 화장실에서 여성을 훔쳐보고 도주한 한 남성의 인상착의를 기억했다가 경찰에 신고해 검거될 수 있도록 도왔다.

보이스 피싱 피해를 예방한 택시기사 강모(61)씨는 승객이 누군가와 전화하는 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을 의심, 인근 안양 박달지구대를 찾아 신고해 승객의 범죄 피해를 막았고 정모(46)씨는 지난 6일 수원시 팔달구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을 때 건물 외벽에 사다리를 놓아 거주하던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경찰은 지금까지 선정된 시민경찰들 중 우의기 군, 김휘섭 씨, 박다영(23·여)씨를 명예경찰(순경)로 위촉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