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평균 작년보다 10.4% 상승
부동산세 상향 등 세금 강화 여파
'넓은 한채' 선호… 대형 20% 껑충
"안 꺾이는 서울 집값과 추세 비슷"
정부가 널뛰는 집값을 막기 위해 내놓은 9·13 부동산 대책이 경기도 내에서도 몇 개월 안 돼 약발이 떨어지면서 실효성 지적이 일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 강화와 종합부동산세 상향 등으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무주택자 위주로 청약제도를 개편했지만, 오히려 공급 위축과 '로또 청약'을 불러일으키면서 분양 열기가 더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제공하는 주택정보포털(HOUSTA)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전용 면적 65㎡초과~85㎡이하) 분양 아파트의 도내 지난 6월 기준 ㎡당 평균 분양가격은 455만원으로 지난해 9월 412만원보다 무려 10.4% 상승했다.
소형(전용 60㎡ 이하)은 ㎡당 438만원에서 461만원으로 5% 인상된 반면 중대형(전용 85㎡초과~102㎡ 이하)은 487만원에서 526만원으로 8%, 대형(전용 102㎡초과)은 470만원에서 567만원으로 20%나 올랐다.
특히 부동산세 상향 등 각종 세금 강화에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커지면서 넓은 면적의 가격이 더 널뛰었다.
그동안 소형 아파트는 통상 환금성이 높고 수요층도 많아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갭투자와 임대사업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지만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3 대책과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 공시가격 인상 등이 보유세 부담과 맞물리면서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오히려 뒤처지는 모습이다.
분양가를 가늠하는 도내 분양가격지수(2014년=100)도 같은 기간 소형은 151에서 159, 중소형은 138에서 152, 중대형은 139에서 150, 대형은 133에서 160으로 모두 올랐다.
반면 공급은 지난해 1~6월까지 도내에 3만5천973가구가 분양됐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2만385가구에 그쳤다.
이 같은 추이는 전국도 같다. 분양가격(1㎡당) 기준 소형은 같은 기간 319만원에서 348만원, 중소형은 327만원에서 356만원, 중대형은 332만원에서 413만원, 대형은 349만원에서 414만원으로 높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꺾이지 않았듯이 인접해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경기도도 실정은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서 몇 달을 가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경기도내 분양가 '약발 떨어진' 9·13 대책
입력 2019-10-24 22:43
수정 2019-10-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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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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