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수사기록등 토대 결론내리기로
'초등생 실종' 시체 유기장소 조사중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씨의 DNA가 8차 사건과 10차 사건에서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DNA 검증이 어렵더라도 이씨가 1차 사건부터 10차 사건은 물론 4차례의 추가 살인 사건을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자백하고 있는 만큼 당시 수사관들의 진술이나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2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8차 사건에서 이씨의 DNA는 물론 다른 남성의 DNA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8차 사건 증거물은 검찰로 송치돼 현재 폐기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잔여 증거물(클로버, 다른 유사 절도 사건에서 발견한 창호지)에 대한 검증을 요청했었다.

경찰은 10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10차 사건 증거물은 일부 분석 결과가 나온 다른 사건들보다 앞서 분석을 의뢰했었고, 수차례 정밀 분석을 거쳤지만 이씨의 DNA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이씨의 DNA가 증거물에서 나온 사건은 3, 4, 5, 7, 9차 등 5개 사건이다. 국과수는 현재 2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를 분석하고 있다.

또 경찰은 1989년 7월 18일 발생한 김모(당시 9세)양 실종 사건에 대해 시체 유기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이 씨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4건의 살인 사건 중 하나다.

당시 경찰은 김 양이 실종된 지 5개월여가 지난 뒤 치마와 책가방 등 10여점의 유류품을 발견했지만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입건 이후 신문조서를 작성하고 사건 별 중요 사안에 대해 보강 조사를 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한 뒤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래·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