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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열린 애플 아이폰11 국내 출시 행사에서 '1호 고객' 송영준 씨가 개봉한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너무 큰 스마트폰이 많은데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도 마음에 들고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도 기대돼요."

아이폰11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앞부터 인근 상점까지 아이폰 신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지었다.

애플 스토어에서 가장 빨리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전날 오후 5시부터 늘어선 소비자 줄은 매장 개점 시간인 오전 8시에는 70여명까지 불어났다.

전작인 아이폰XS 출시 때보다 매장 개점 당시 줄 선 인원이 절반에 못 미치지만, 애플은 올해부터 효율적으로 온라인 픽업을 운영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작년 11월 아이폰XS 출시 당시에는 애플스토어 개장 후 출시되는 첫 제품을 사기 위해 200여명이 몰렸다.

줄을 선 소비자들은 등교 전 방문한 대학생이나 연차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이 대부분이었다.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애플스토어를 찾은 중·고등학생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아이폰11 시리즈가 5G를 지원하지 않는 것을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이폰의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기대했다.

전라북도에서 올라와 전날 오후 5시부터 제일 먼저 줄을 서 있었다는 송영준(18)군은 "아이폰을 사기 위해 학교에는 오늘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왔다"며 "제가 사는 지역에는 어차피 5G가 터지지 않아 LTE 모델로만 출시되는 점은 고려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군과 함께 줄을 서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한 백두연(17)군 역시 "빠른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며 "5G가 터지는 지역이 많지 않고 요금제도 비싸서 당분간은 LTE폰으로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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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1 등이 국내에 출시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아이폰11 프로를 받아 든 백 군은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와 커진 디스플레이가 마음에 든다"고 웃어 보였다.

전날 밤부터 기다렸다는 홍성진(23)씨 역시 "인덕션 디자인이라고 놀림을 받은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 다소 걸렸지만, 패러디도 많이 등장해 재미있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 새로 적용된 트리플 카메라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는 이날 별도의 이벤트 없이 오픈 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앞당겼다. 오전 8시 개장 직전부터 직원들이 '애플 가로수길 대박' 등을 외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개장 시에는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입장 고객을 환영하고, 고객이 아이폰을 구매할 때마다 주의를 환기하며 박수를 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