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둘러싸인 '포화 도로'
끊임없는 수도권 택지개발과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경기·인천·서울을 아우르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통량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상습정체가 이어지자, 광역교통망 확충과 정체구간 복층화 등 다양한 해결방안이 등장하고 있다. 28일 오전 도심에 둘러싸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 부근 상습정체구간을 지나는 차량들이 통행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1기 이어 2기 입주로 '교통량 폭증'
전체 개통 12년째 '상습정체' 악명
서부, 9년 새 통행량 180% 늘기도
3기도 예정돼있어 악화 계속될 듯


전체 구간 개통 12년째를 맞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도로 주변의 활발한 택지개발과 잇따른 신도시 입주로 교통량이 폭증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성남을 기점으로 하남·구리·남양주·의정부·양주·고양·김포·인천·부천·시흥·안양·군포·의왕을 지나는 총 길이 128㎞ 도로로, 서울 인구를 분산하고 1기 신도시 교통망을 확충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지난 1988년 성남부터 구리를 잇는 판교~구리 고속도로로 출발해 연속적으로 건설 사업을 이어갔고, 지난 2007년 12월 의정부~송추 나들목 구간 완공으로 전 구간이 개통됐다.

서울 주위로 퍼진 성남 분당·고양 일산·부천 중동·안양 평촌·군포 산본의 교통량을 소화하던 외곽순환도로는 주변으로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인천 검단·성남 판교 등이 들어서며 계속해 교통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곽순환고속도로 동부 지점인 판교 분기점(JCT)~성남 나들목(IC)구간은 전체 구간 개통 첫 해인 2008년 1일 평균 17만2천355대의 차량이 통행했다. 이후 매년 통행량이 늘어 지난 2017년에는 일일 통행량이 22만8천397대까지 증가했다.

서부 지점의 혼잡도는 동부보다 급격히 늘어났다. 김포대교를 통해 남북부를 잇는 자유로 분기점(JCT)~김포 나들목(IC)구간의 2008년 일일 통행량은 11만9천381대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7년에는 224만856대로 180%나 폭증했다.

특히 외곽순환고속도로 서부 지역은 대규모 신도시 외에도 광명 역세권 개발, 시흥·부천 지역의 택지개발 사업 등이 이뤄지며 수요가 증가했고, 경기 동부지역과 달리 외곽순환 도로를 제외하곤 대체 광역도로가 없다는 것이 혼잡도를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인천 계양을 비롯해 남양주·하남·고양·부천 등 외곽순환도로 주위로 3기 신도시도 입주할 예정이라 외곽순환도로의 '몸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외곽순환도로의 교통 체증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건설 중이고, 또 다른 광역교통망인 철도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교통난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래프 참조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