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GTX-B 조기 착공 목소리
서울진입 철도망·제2경인선 촉구도
한국당 시당은 시민추진위 발대식
제2공항철도·인천3호선 건설 목표
선거용 공약 남발… 정책실종 우려
인천지역 여야 정치권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필승카드로 철도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철도 전쟁'을 예고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확정을 계기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편승해 '묻지마 철도 공약'이 남발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28일 남동구 구월동 시당 사무실에서 '제2공항철도 및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촉구 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공동위원장은 안상수 시당위원장(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과 윤상현 의원(미추홀구을)이 맡았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공항과 인천역을 연결하는 노선이고, 인천3호선은 인하대역(수인선)~학익법조타운~인천터미널을 잇는다.
이들은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중·동·미추홀구의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며 이 사업을 시당 차원에서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우섭 전 남구청장도 이에 앞서 제물포역과 미추홀구청, 인하대역, 학익사거리, 인천터미널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8월 예비타당성 통과로 연수·남동·부평 지역 국회의원에 호재를 안겨준 GTX-B 노선은 '예타 통과'에서 '조기 착공'으로 구호가 바뀌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윤관석(남동구을) 의원을 필두로 "A·C 노선과 개통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조기 착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신동근(서구을) 의원은 검단지역의 도시철도 연장과 김포 연결선을 통한 서울 진입 철도망 구축을 위해 김포·고양지역 정치인들과 연대해 정부와 인천시를 독촉하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연수구갑) 의원은 제2경인선, 한국당 이학재(서구갑) 의원은 서울7호선 청라 연장의 조기 완공이 지상 과제다.
지역 정치권이 여야 없이 철도사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이 문제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표로 연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생 입법, 기초 생활 인프라 구축 등 어떤 공약보다도 달콤한 약속이 바로 '집 값 올리기'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국당 민경욱(연수구을) 의원도 다음 달 7일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GTX-B 노선과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시장 전망'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연다.
하지만, 계획부터 완공까지 최소 10년이 넘게 걸리는 데다 조(兆) 단위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철도사업 공약을 남발하면서 내년 총선이 후보자의 정치 철학이나 정책이 실종된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수요 예측, 재원 확보 방안 등 철저한 경제성 검토를 거쳐 나와야 할 철도 사업이 총선용 '인스턴트 공약'으로 소모돼 주민에 혼란만 안겨다 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