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11.36% 늘어난 예산안 의회 제출
실제 집행 8조8천억… 부채 현재수준 유지

인천시가 내년 11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규모 예산안을 편성했다. 상하수도와 공원·도로 등 도시 기본기능을 강화하는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020년도 예산안을 11조2천592억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내년 살림살이 규모는 본예산 기준 올해 10조1천105억원보다 11.36% 증가했다.

일반·특별회계 간 전출입금으로 중복 계상된 9천650억원과 교육청 전출금 7천454억원, 군·구 지원금 6천877억원을 제외하면 인천시가 실제 집행하는 예산은 8조8천억원 가량이다.

세입예산은 지방세 수입을 지난해보다 797억원(2.11%)이 증가한 3조8천571억원으로 추계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취득세가 줄 것으로 예측됐지만, 지방소비세율 인상(15%→21%)으로 이를 만회했다.

지방교부세가 7천560억원, 국고보조금 3조2천26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보다 24.34%, 19.1% 인상됐다.

지방채는 3천765억원을 발행하는데 4천237억원을 상환하기 때문에 오히려 472억원 감소 효과를 봤다. 재정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년 7월 실효되는 장기미집행 공원·도로의 사업 개시를 위해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했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부채비율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인천시 채무는 지난해 2조489억원(19.9%), 올해 1조9천566억원(16.6%), 내년 1조9천94억원(16.1%) 규모로 계속 줄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인천시는 복지·보건 분야에 가장 많은 3조8천760억원을 투입한다. 대부분 국비 보조 사업인 기초연금 등 노인·장애인 취약계층 지원 확대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 쓰인다.

이밖에 교통·물류 분야에 1조3천996억원, 상하수도·환경 분야에 1조1천368억원, 공원 등 지역 개발에 1조444억원, 산업·경제 분야에 2천473억원을 편성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물 관리 체계 개선 등 도시 기본기능 증진과 사회안전망 보강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중점을 뒀다"며 "예산이 확정되면 신속히 집행해 경제위기 극복과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