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시승용 차량
아우디 수원전시장이 전시장 인근 인도를 무단 점거, 시승용 차량 주차장으로 활용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아우디전시장 인근 인도에 주차된 시승용 차량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아우디 수원전시장 시승車 점거
주민 불편에 영통구청 계도나서
업체 "앞으로 이용 않도록 주의"


4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아우디 수원전시장.

전시장을 둘러싼 인도엔 선명한 원 4개가 겹친 엠블럼이 달린 차량 10여대가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매장 유리 앞은 물론이고, 매장 오른편 인도로 쓰이는 공간에도 차량이 가득했다.

인도를 가득 메운 차량들의 정체는 아우디 매장의 시승용 차들.

이날도 시승을 끝낸 차량 1대가 인도를 통해 매장 앞으로 향했다.

아우디 수원전시장이 전시장 앞 인도(원천동 464)를 무단 점거, 시승용 차량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보행권 방해 및 교통사고 우려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도로는 시·군유지로, 인근 주민들이 대로로 나갈 때 이용한다.

보도블록이 깔려 있는 곳은 인도로, 따로 포장된 곳은 자전거 도로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매장 측이 해당 도로를 시승용 차량의 진출입구와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시작됐다. 원천동에 거주하고 있는 고모(44·여)씨는 "엄연한 인도인데, 지나는 차량으로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면 되겠느냐"며 "이러다 언젠가는 교통사고가 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영통구청 측은 즉각 계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따로 점용허가가 나간 적도 없고, 설령 들어온다고 해도 차량 주차 등을 이유로 점용허가가 나진 않는다"며 "사유지가 아닌 게 확인되면 현장에 나가 계도하겠다"고 말했다.

매장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아우디 수원전시장을 운영하는 고진모터스 관계자는 "간혹 자리가 여의치 않을 때 주차 공간으로 활용했지만, 매일 그런 건 아니다"라며 "매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이용할 만한 주차공간도 부족해서 손님들도 이용하고 있는데, 앞으론 이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